‘섬의 우수(憂愁)’
섬에는 우수가있다.
이게 어디서 나오는지 알수없다.
그것이 마음 갑갑하게 만드는 이유다.
“오늘날 제주에는 달콤함과 떫음,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 있다.
포록과 검정. 섬의 우수를 우리는 동쪽 끝 성산 일출봉
즉 ‘새벽바위’라 불리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쓰고 있다.
4․3광풍이 온 섬을 휩쓸던 시절, 어디 하나 상처를 입지 않은 마을이 없었다.
성산포도 그랬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해안에서 벌어진 처참한 슬픔과 분노의 역사는 시간과 더불어 뇌 속에서 과연 사라질 것인가?
당시 민병대에 끌려온 주민들이 죽어가면서 봤던 바로 그 터진목에는
‘제주4․3성산읍희생자위령비’가 일출봉을 등지고 서있고,
그 곁 바다 쪽으로 ‘제주매력에 빠진 르 클레지오’에서 발췌한 글귀가 음각되어 있다.
. “1948년 4월 3일에 제주에서 군대와 경찰이 양민학살을 자행한 진부한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 잔인한 전쟁의 기억은 지워지고 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자신들 부모의 피를 마신 모래에서 논다.
매일 아침 휴가를 맞은 여행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위 너머로 솟는 일출을 보러 이 바위를 오른다.
숙청 때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을 읽은 시인 강중훈 조차 시간의 흐름에 굴복했다. 그가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그의 시 한편 한편이 그 9월25일의 끔찍한 흔적을 지니고 있다. - 그걸 뛰어넘을 필요성도 알고 있다.”
여행은 때로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발견으로 우리를 이끈다.
제주도 해변경관을 곁에두고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던 중에
노벨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제주와 제주 4.3 에 대한 글 비문이 있는 터진목 4.3 추모 공원을 둘러보게됐다.
나와 청소년들 모두 제주 4.3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글을 통해 우리들의 제주 여행이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보는
뭔가 더 특별한 기분,
한 여름 바닷 바람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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