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청소년 배낭여행에서는
2015년 겨울 런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느낄거리 체험여행으로
런던 뮤지컬의 대명사인 "오페라의 유령" 과 "위키드" 를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의 뮤지컬 관람과 그에 대한 상식 넓히는데 도움이 될
뮤지컬 좌석 등급과 기준 알아두면 도움되는 용어들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01: 예매 시 보여지는 Stalls 또는 Dress Circle 등의 좌석구분
스톨(Stalls): 오케스트라 스톨 (Orchestra Stalls)을 간략하게 부르는 용어로 객석의 1층 (영국에서는 ground floor) 좌석을 뜻합니다.
드레스서클(Dress Circle): 스톨 보다 한 층 위에 위치한 객석의 좌석으로 우리의 2층에 해당하는 뜻입니다.
어퍼서클(Upper Circle): 드레스서클 보다 한 층 위 객석의 좌석으로 우리의 3층에 해당하는 뜻입니다.
가끔 극장마다 호칭을 달리 쓰고 있어 드레스서클(Dress Circle)과 어퍼서클(Upper Circle)은 각각 그랜드서클(Grand Circle) 또는 로얄서클(Royal Circle)로 불리기도 합니다.
발코니(Balcony): 어퍼서클 보다 위에 위치한 좌석으로 극장에서 가장 저렴한 좌석입니다.
객석에 서클(Circl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극장 내부가 달걀을 세워둔 것 같은 구조 때문입니다. 객석을 위로 뻗게 하여 무대와 멀어지지 않도록 공간을 확장하다 보니 원통형 내부가 과도하게 위로 솟아있어 발코니 좌석의 관객은 무대를 아래로 내려다보게 됩니다. 좌석이 위로 올라가는 만큼 공연을 보는 각도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입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코메디 버리아어티쇼의 경우, 실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멀지 않아 배우들과 관객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된 극장들이라 할 수 있겠으나 엄격히 정형화된 뮤지컬 공연의 경우 높이 위치한 객석은 관극 만족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발코니 좌석이 있는 극장은 그리 많지 않으나 현재 아래와 같은 공연장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찰리와 초컬릿 공장'이 상연되는 2200석 규모의 Drury Lane [Theatre Royal]
'맘마미아'가 상연되는 1015석 규모의 Novello Theatre
'오페라의 유령'이 상연되는 1200석 규묘의 Her Majesty's Theatre
02: 시팅플랜(Seating Plan)
건물이나 극장에서 플랜(Plan)이라 함은 도면이나 상세한 그림을 뜻합니다. '시팅플랜'은 극장 좌석 배치도 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앞 열부터 뒤로 가면서 ABCD…로 진행되며, 무대를 바라보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234… 진행됩니다. 따라서 티켓에 스톨 D23(Stall D 23)이라 표기되어있으면, 1층(영국에선 Ground Floor)무대 앞에서 4열 가운데 좌석 정도로 가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누군가가 30파운드 미만으로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았다고 했다면 정보로써 아무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좌석이 위에 나온 것처럼 어퍼서클(Upper Circle) 또는 발코니(Balcony)에서 보았다면 제값으로 관람하신 것이고 좋은 좌석을 할인가로 보고자 하는 고객님에겐 불필요한 정보가 될 테니까요.
03: 리스트릭티드 뷰(Restricted View)
관극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시야가 제한된 좌석이라는 뜻입니다. 극장의 각 좌석마다 이런 숨은 공간들이 있는데 정상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렵다 판단해 할인가를 제시하고 꼭 “Restricted View” 라고 밝히게 되어있습니다. 꼭 봐야 하는데 좌석이 이것밖에 없다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시겠지만 일반적으로 구매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04: From 25 pounds (예 )Phantom of the opera from 27 pounds)
웨스트엔드 극장가 주면 매표소에는 항상 위와 같은 광고 문구를 간판이나 매표소 앞에 설치해 표를 사는 관객의 주의를 모으고 있습니다만 “극장에서 가장 싼 좌석을 위에 제시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라는 의미이니 먼저 어퍼서클에서 발코니 좌석의 가격이라고 유추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티켓을 위와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 허위 과대 광고는 아니지만 다가가 고객님이 원하는 좋은 좌석을 문의하다 보면 이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되다 보니 속았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습니다. 거의 모든 매표소에서 사용하는 광고 문구라 생각하고 관대하게 넘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05: 페이스 밸류(Face Value)
발매된 티켓에 표기된 가격을 페이스밸류(Face Value)라고 하는데 이 값과 실제 결재 비용은 경우에 따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해당 공연의 프로듀서가 결정하며, 나이, 신분, 단체, 성수기, 비수기 등과 같은 가격 변동 요인으로 인해 실제 판매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모든 티켓은 환불 및 교환이 불가한 조건으로 발매 됩니다.)런던 뮤지컬(연극)티켓을 판매하는 곳에서 페이스밸류가 55파운드 인데 70파운드에 팔았다고 바가지를 씌운 게 아닙니다. 수수료(Booking Fee)를 적용해 더 높은 가격이 나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 판매방식이며 가끔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더 낮게 나오기도 하는데 당첨률은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 먹다가 양파링 나올 확률보다 적습니다.
* Booking Fees: 일반적으로 영국에선 좌석 또는 거래당 최소 £1.50 ~ £8.00 의 “발권 수수료”를 받고 있고 영국 티켓 판매 업체는 실제 티켓 가격의 25% ~28%를 넘지 않는 것을 내부 규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06: 마티네 (Matinee)
영화나 공연이 밤이 아닌 낮에 상연되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밤 공연과 비교해 객석을 채우기 어려워 단체 (관광객, 아동,학생…)할인이 활발히 진행되니 고객님의 일정에 지장이 없다면 가격비교를 한 뒤 구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07: 언더스터디(Understudy)
배우가 공연에 나오지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 교체될 수 있는 배우를 따로 연습시켜 두는 공연 예술에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라이브로 매일 진행되는 공연이기에 얘기치 못한 사고, 질병, 휴가 등으로 고정 배우가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연습된 배우를 교체 출연시켜 공연을 이어가기 위함이었으나(과거엔 고정 배우가 다행스럽게도 사고나 질병이 없으면 언더스터디는 언더스터디로 그냥 끝나버리고 무대에 서지 못하기도 했음), 최근엔 스타 배우들의 출연 기간이 다른 스케줄로 인해 영향을 받고, 또 가끔은 배우 스스로 같은 공연에 배역 전환 없이 장기간 무대에 서는 것을 배우 수업으로 좋지 않다고 판단함으로써 처음부터 언더스터디를 마치 더블캐스팅인양 함께 진행해 제작하는 추세입니다. 참고로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매표소 앞에 A4용지 사이즈로 오늘 공연의 배우 정보를 공지하는데 언더스터디임을 알리는 극장측 제스쳐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최근 제작되는 뮤지컬의 주연 배우를 TV 탤런트쇼를 통해 선정하고 있어 이런 리얼리티쇼를 통해 알려진 배우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공연을 보고자 하는 신규 뮤지컬 관객이 늘고 있습니다. 고정 배우가 아닌 언더스터디로 교체 출연이 되는 공연을 기피하는 관객들이 있는데 물론 공연에 있어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지만 관극의 총체적 경험은 배우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니 꼭 작품의 전반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